신입인데 연봉이 너무 높아서 고민입니다..
안녕하세요. 제목 보고 어그로다, 복에 겨웠다 하지 마시고 진지하게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이펙터로 일한지 아직 채 1년도 되지 않은 11개월차 이펙터입니다. 그 전에는 주로 물류에서 알바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었어요.
특출나게 이펙트를 잘하는것도, 엔진을 잘다루는것도 아니고 그저 운이 좋았다고 말하고싶습니다.
갑자기 공백이 생긴 티오에 지원했고 운 좋게 다른 합격자분이 입사를 거절해서 제가 뽑혔습니다.
초봉도 다른 회사에 비해 높았지만 여기 다니면서 11개월 만에 연봉 협상을 두번이나 하게되었습니다. 이것 역시 운이 좋았네요..
그래서 11개월차 이펙터인 제 지금 연봉은 3700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이펙터로 취업한 친구는 초봉이 2600도 있었고, 아직 동결이라고 합니다. 다른 지인들도 높아도 3200 정도에요.
보통은 2800인것같았습니다.
처음엔 그저 신났습니다. 위에서 말한거처럼 물류 알바만 하던 제가 만지기엔 다달이 들어오는 월급이 너무 컸고
친구들보다 돈 잘번다는 생각에 효도도 하고 친구들 밥도 사주고 너무 신났어요.
그런데 요즘은 오히려 그게 고민입니다..
거의 4년째 개발중이라던 게임은 제가 들어온 후로도 개발에 큰 진척이없고 도무지 언제 오픈을 할수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더군다나 회사에서 인원 감축을 하고있어요.
팀장님께서 아마 우리 팀에서도 누군가 나가야 할것 같다고 하십니다. 아직 인사쪽이랑은 협의중이고요.
저는 쫓겨나는게 제가 될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런 뉘앙스도 좀 느꼈구요.
쫓겨나는것보단 스스로 살길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지인들한테 사정을 말했더니 두분이 같은 말을하셨습니다.
"솔직히 3700에 신입을 쓰느니 3년차를 데리고 오겠다..."
아예 이런 생각은 해본적이 없어서 몰랐습니다. 연봉이 너무 높아도 이직이 안된다고 해요..
11개월의 경력을 이력서에 쓰지않기엔 너무 아깝고 그렇다고 받았던 연봉을 속일수도 없는게 이직할 땐
원천징수영수증 이라는 서류를 제출해야한다고 합니다. 거기엔 제 연봉이 다 나와있구요.
희망연봉을 대폭 낮춰서 이력서를 써야하는걸까요..?
정말로 11개월인 제가 3700을 받는게 이직이 불가능할 정도로 큰 돈을 받는건가요?
실력만 되면 어디로든 이직할수있다고 하는데 3700 만큼의 실력이 어느정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제야 막 실무에 적응하고있는것 같은데 너무 고민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