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흐름에 대해.. 저만 심각한건지 궁금하네요.
익명_m6f4g4X
회사/업계
29
80828
2018.06.25 20:58
최근에 블로그 글 하나를 봤는데요. 2-3년 전에 쓰여진 글이긴 했지만, 상황은 별반 발라진거 같지 않아서 (오히려 더 악화된듯..) 많은 생각을 하게 됐었습니다.
미국에서 일하는 개발자분이 쓰신 글이었는데,
한국은 서로 정보나 노하우 공유가 잘 안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가뜩이나 언어적 한계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제한되어있는데,
갖고 있는 정보 자체도 돈을 받지 않으면 공유를 잘 하지 않으려하니 업계가 서서히 퇴보한다는 내용이었어요.
심지어 어떤 학원에서는 배운 내용 몇년간 외부에 발설 금지 라는 계약서에 서명까지 한다고 적혀있더군요.
학원... 한국은 참 학원 만드는거 좋아하죠. 저도 학원 강사가 편하게 돈벌기 좋다는거 부정하는 바는 아닙니다.
저도 본의 아니게 과외를 몇개월 한적이 있는데, 정말 편하더라구요. 시간대비 수입도 좋고.
근데 아무래도 제 실력 향상에도 좋지 않고, 내가 뭐가 대단하다고 돈받고 이런걸 하나 하는 생각에 금방 접었었습니다.
제가 계속 고민해오던 가치관? 에도 어긋나는 느낌이 계속 들기도 했구요.
한국이 하이퀄리티의 VFX에서는 북미와 비할바도 못되고,
저렴하고 자극적인 VFX 쪽에서는 중국에게도 밀린지 한참인데 대체 이유가 뭘까?
늘 궁금했었거든요.
중국은.. 특수한 경우이기도 하고, 잘 모르겠습니다만.
영어가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기술 영상 정도는 자막 없이도 시청이 가능해지니 그 이유를 좀 알것 같기도 했어요.
정말 와 이런걸 이렇게 공유해도 돼? 이렇게 적나라하게 다 까면 뭐 먹고 살려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 공개하더군요.
특히 GDC나 큰 게임 아트 컨퍼런스에서는 정말 쟁쟁한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노하우를 공유하구요.
그리고 미국에서 일을 시작하며 가장 놀란점이, 얘네들은 그룹챗에서도 자기 소스 파일 전체를 공유하는 일이 허다합니다. 누가 이런 경우에 어떻게 해? 라고 질무하면 두세명씩 자기 방식대로 만들어서 소스 파일 통째로 올리곤해요.
한국도 나름 게임 산업이 발달한 곳인데,
자기 노하우를 그렇게 공유하는 사람이 몇명이나 되나 기억을 더듬어봤을 때.. 두명..? 세명도 안떠오르더라구요.
그냥 다 학원 학원 과외 과외..
물론 여러가지 요인들을 고려해보면 그 분들만 표면적으로 탓할 수 없다는건 이해를 합니다.
회사 수익이 골고루 분배되지 않고, 한국 사회에서 부로 평가 받는 일이 허다하니 쉽고 편하게 돈 많이 벌 수 있는 학원에 몰리고..
정보를 공유하는 사람이 없고, 회사에서는 신입을 키울 생각이 전혀 없으니 새로운 입문자들은 돈을 주고라도 배울 수 밖에 없는 처지이고..
그러니 학원은 포화가 되어가고, 취준생은 취업을 위해 쌈짓돈 털어가며 배워야하고, 업계 수준은 더 낮아지고, 그런 악순환이 반복되는거 아닐까 합니다.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을 칭찬할 순 있어도, 좋은 일을 하지 않는다고 비난할수는 없다는거 압니다
그렇지만 갈수록 조금 걱정이 되네요. 이렇게 가도 괜찮을지..
언젠간 한국으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써 경쟁자들과 점점 격차가 벌어지는 한국의 게임 업계가 걱정되서 글 남겨봅니다.
혹시라도 불편하신 분이 계시다면 미리 사과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미국에서 일하는 개발자분이 쓰신 글이었는데,
한국은 서로 정보나 노하우 공유가 잘 안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가뜩이나 언어적 한계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제한되어있는데,
갖고 있는 정보 자체도 돈을 받지 않으면 공유를 잘 하지 않으려하니 업계가 서서히 퇴보한다는 내용이었어요.
심지어 어떤 학원에서는 배운 내용 몇년간 외부에 발설 금지 라는 계약서에 서명까지 한다고 적혀있더군요.
학원... 한국은 참 학원 만드는거 좋아하죠. 저도 학원 강사가 편하게 돈벌기 좋다는거 부정하는 바는 아닙니다.
저도 본의 아니게 과외를 몇개월 한적이 있는데, 정말 편하더라구요. 시간대비 수입도 좋고.
근데 아무래도 제 실력 향상에도 좋지 않고, 내가 뭐가 대단하다고 돈받고 이런걸 하나 하는 생각에 금방 접었었습니다.
제가 계속 고민해오던 가치관? 에도 어긋나는 느낌이 계속 들기도 했구요.
한국이 하이퀄리티의 VFX에서는 북미와 비할바도 못되고,
저렴하고 자극적인 VFX 쪽에서는 중국에게도 밀린지 한참인데 대체 이유가 뭘까?
늘 궁금했었거든요.
중국은.. 특수한 경우이기도 하고, 잘 모르겠습니다만.
영어가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기술 영상 정도는 자막 없이도 시청이 가능해지니 그 이유를 좀 알것 같기도 했어요.
정말 와 이런걸 이렇게 공유해도 돼? 이렇게 적나라하게 다 까면 뭐 먹고 살려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 공개하더군요.
특히 GDC나 큰 게임 아트 컨퍼런스에서는 정말 쟁쟁한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노하우를 공유하구요.
그리고 미국에서 일을 시작하며 가장 놀란점이, 얘네들은 그룹챗에서도 자기 소스 파일 전체를 공유하는 일이 허다합니다. 누가 이런 경우에 어떻게 해? 라고 질무하면 두세명씩 자기 방식대로 만들어서 소스 파일 통째로 올리곤해요.
한국도 나름 게임 산업이 발달한 곳인데,
자기 노하우를 그렇게 공유하는 사람이 몇명이나 되나 기억을 더듬어봤을 때.. 두명..? 세명도 안떠오르더라구요.
그냥 다 학원 학원 과외 과외..
물론 여러가지 요인들을 고려해보면 그 분들만 표면적으로 탓할 수 없다는건 이해를 합니다.
회사 수익이 골고루 분배되지 않고, 한국 사회에서 부로 평가 받는 일이 허다하니 쉽고 편하게 돈 많이 벌 수 있는 학원에 몰리고..
정보를 공유하는 사람이 없고, 회사에서는 신입을 키울 생각이 전혀 없으니 새로운 입문자들은 돈을 주고라도 배울 수 밖에 없는 처지이고..
그러니 학원은 포화가 되어가고, 취준생은 취업을 위해 쌈짓돈 털어가며 배워야하고, 업계 수준은 더 낮아지고, 그런 악순환이 반복되는거 아닐까 합니다.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을 칭찬할 순 있어도, 좋은 일을 하지 않는다고 비난할수는 없다는거 압니다
그렇지만 갈수록 조금 걱정이 되네요. 이렇게 가도 괜찮을지..
언젠간 한국으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써 경쟁자들과 점점 격차가 벌어지는 한국의 게임 업계가 걱정되서 글 남겨봅니다.
혹시라도 불편하신 분이 계시다면 미리 사과드립니다.
감사합니다.